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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사 의료 과실 보험, 내 커리어를 지키는 기본 준비

간호사가 고민하고 있는 모습의 포스터

2017년 미국 테네시주 밴더빌트 대학병원에서 발생한 의료 사고는 아직도 많은 간호사들 사이에서 회자됩니다. 환자에게 진정제를 투여해야 했던 간호사가 Versed 대신 전신마취제인 Vecuronium을 실수로 투여했고, 환자는 결국 사망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이 사건의 간호사 RaDonda Vaught는 의료 과실뿐 아니라 형사책임까지 지게 되었고, 이는 미국 전역의 간호사들에게 큰 충격을 안겼습니다.

그 이후 간호사들 사이에 하나의 질문이 떠올랐습니다. “나도 이런 일이 생기면, 나를 지켜줄 무언가가 있을까?”

간호사들의 실수, 간호사도 사람입니다!

간호사들도 사람인지라 완벽할수는 없어요. 대부분의 실수는 과중한 업무와 교대 근무로 인한 피로, 불완전한 시스템, 의사소통 오류 등 복합적인 요인에서 비롯됩니다. 약물 자동 디스펜서의 인터페이스 문제나 전자차트의 혼란, 빠르게 판단을 내려야 하는 응급 상황 등은 누구나 실수를 할수 있는 환경을 조성 하기도 합니다. 

간호사라는 직업은 사람의 생명을 다루는 만큼, 늘 예상치 못한 리스크와 마주합니다. 그 중 일부는 다음과 같습니다.

  • 투약 실수나 charting 오류
  • 환자나 보호자와의 커뮤니케이션 오해
  • HIPAA 같은 프라이버시 규정 위반
  • 간호사 면허에 대한 징계 위협
  • 봉사활동이나 알바 중 발생한 문제 등

병원에서 제공하는 보험, 안심해도 될까?

대부분의 규모가 좀 큰 병원들은 보통 병원 자체에서 간호사들에게 제공되는 의료 과실 보험이 있습니다. 그리고 많은 분들이 “병원 보험이 있으니까 괜찮겠지”라고 생각하는걸 많이 보았습니다.

하지만 조금더 알아보면 병원에서 제공하는 간호사 의료 과실 보험은 아래와 같은 한계가 있습니다.

  • 병원 중심 방어: 병원의 이익을 우선시하여, 간호사 개인의 법적 방어가 충분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 면허 방어 포함 안 됨: 간호사 면허 징계나 보드 출석에 필요한 변호사 비용은 대부분 포함되어 있지 않습니다.
  • 병원 밖 활동 보장 안 됨: Telehealth, 파트타임, 자원봉사 등은 대부분 커버되지 않습니다.
  • 퇴사 후 소송 보장 불가: 청구형(Claims-made)이 대부분이라 퇴사 후 발생한 문제는 보장되지 않습니다.
  • 보장 한도 공유: 한 사건에 여러 명이 관련되면, 개인에게 돌아오는 방어 자원이 부족할 수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개인 보험은 병원 보험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나를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안전망입니다.

간호사 전용 Malpractice Insurance 추천 3선

1. NSO (Nurses Service Organization)

  • 미국 간호사들이 가장 널리 사용하는 전용 보험
  • 발생형(Occurrence) 기본 제공
  • $1M/$6M 보장, 면허 방어, HIPAA, Good Samaritan 포함
  • 가입 즉시 증명서 발급 가능
  • 연간 약 $131 (신규 할인 적용 시 $80대)

2. CM&F Group

  • 1947년 설립, 의료 직종 전문 보험사
  • 발생형/청구형 선택 가능
  • 최대 $2M/$6M 보장, Telehealth 및 성희롱 방어 포함
  • 고객 신뢰도 높고, 안정적인 보험사 등급(A++)
  • 연간 약 $113

3. Berxi (by Berkshire Hathaway)

  • 저렴한 보험료와 간편한 가입 절차
  • 발생형 또는 청구형 선택 가능
  • $1M/$6M 보장, $0 공제금, 면허 방어 포함
  • 일부 외부 활동은 제한이 있을 수 있음 (조건 확인 필요)
  • 연간 약 $68부터 시작

언제 가입하는 게 좋을까?

  • 이미 일하시고 있는 간호사라면 지금 당장
  • 이제 막 졸업한 새내기 간호사라면 첫 직장 출근 전 또는 오리엔테이션 중 가입 추천
  • 면허번호가 없어도 “예정” 상태로 가입 가능
  • 대부분 웹사이트에서 10분 이내 가입 완료, 즉시 증명서 출력 가능

마무리하며

간호사는 환자를 지키는 직업이지만, 누구도 완벽할수 없기에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 나 자신도 지킬 수 있어야 합니다. “나는 잘하고 있으니까 괜찮아”가 아니라, “나는 준비되어 있으니까 괜찮아”라는 마음으로 일 할수 있도록 말이지요. 미국처럼 소송이 많은 나라에서 내 커리어와 면허를 위한 작은 준비가 바로 간호사 의료 과실 개인보험이라고 생각 합니다.


※ 이 글은 2025년 7월 기준으로 작성된 정보입니다. 보험 상품의 조건, 가격, 보장 범위 등은 변동될 수 있으니, 가입 전 반드시 각 보험사의 공식 웹사이트를 확인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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