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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실 간호사의 현실 이야기
제가 처음 뉴그래드 간호사로 졸업 하고 처음 선택한 부서가 응급실(ER) 이었어요. 사실 어떤 부서를 택할까 고민이 많았는데 그냥 졸업전 여름에 널스 externship 할때 ER에서의 경험이 그닥 나쁘지 않고 많이 배웠기에 별 고민없이 ER을 택했어요. 지금은 ER을 떠났지만 지난 기억을 되살려 현장에서 느꼈던 이야기를 해 볼까 해요. 많은 분들이 드라마나 영화 속에서 응급실 간호사를 보며 긴장감 넘치는 일을 상상하지만, 실제 현장은 어떨까요? 지금부터 리얼한 이야기를 시작합니다.응급실 간호사의 하루
응급실 간호사의 하루는 출근과 동시에 빠르게 시작돼요. 출근하자마자 인계받은 환자 리스트를 보고, 상태가 급한 환자부터 우선순위를 정해 빠르게 대응해야 합니다. 환자 상태를 파악하면서 여기저기서 울려오는 전화도 받아야하고 밀리지 않게 챠팅도 해야하고 해서 늘 응급실에 들어 서는 순간부터 바짝 긴장을 해야 했었어요. 하루 중에도 수많은 환자들이 들어오고 나가기 때문에 끊임없이 움직이며 환자의 상태를 관찰하고, 약물을 투여하며, 처치를 돕습니다. 특히 환자의 생명이 위급한 경우에는 의료진들과 긴밀한 협력 속에 긴급 처치를 해야 하니 긴장감을 늦출 수 없어요.응급실 간호사로 일하면서 느낀 좋은 점
응급실에서 일하는 게 힘들다고만 생각하시죠? 물론 힘들지만, 제가 직접 일하면서 느낀 좋은 점들도 있었어요. 첫 번째는 ✔ 환자가 빨리 바뀐다는 거예요. 지루할 틈이 없이 환자들이 계속 들어오고 나가기 때문에 시간도 금방 가고, 하루가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를 때가 많아요. 특히 지루한 걸 못 참는 성격이라면 잘 맞으실 수 있어요. 두 번째는 ✔ 시간이 정말 빨리 간다는 점이에요. 정신없이 일하다 보면 점심시간이 된것도 모르고, 어느새 퇴근시간이 되죠. 세 번째는 ✔ 환자들이 대부분 거동이 가능하다는 점이에요. 물론, 병원이 널싱홈 근처라면 거동이 불편하신 분들도 많이 오시긴 하지만 일반적으로는 혼자 움직이실 수 있는 분들이 많아요. 네 번째, ✔ 혈관주사(IV access)전문가가 된다는 점! 솔직히 응급실에서 하루 종일 혈관주사만 놓다 보면 정말 하루 만에 마스터가 됩니다. 하루에 20번 이상 IV 해보신 적 있나요? 응급실 간호사는 그 이상도 가능합니다. 다섯 번째는 ✔ 동료들과 정말 친해질 수있다는 거예요. Trauma Bonding이라고 들어보셨나요? 말도 안되는 힘든 일을 같이 겪다 보면 그 일들을 같이 겪은 동료들과 끈끈한 전우애 같은 감정이 생겨요. 마지막으로, ✔ 다양한 질병과 치료법을 배울 수 있어요. 응급실에서는 매일 새로운 환자들이 다양한 증상으로 오기 때문에, 폭넓은 질병과 치료법을 접할 수 있어 실생활에서도 굉장히 유용해요.응급실 간호사로 일하면서 느낀 어려운 점
첫 번째는 💢맡게 되는 환자 수와 중증도의 밸런스가 안 맞을 때예요. 보통 한 간호사당 환자가 5~7명 정도 배정되는데, 일을 잘 분배해주는 수간호사가 있는 날엔 괜찮아요. 하지만 일을 안 하고 앉아만 있는 수간호사가 있는 날엔, 내가 혼자 중증 환자 폭탄을 맞게 되는 경우가 생기죠. 이럴 때 정말 힘들어요. 두 번째는 💢각종 질병과 위험에 노출된다는 점이에요. 독감이나 코로나 환자는 거의 매일 만나고, C-diff 환자도 어렵지 않게 마주쳐요. 심지어 뉴스에서나 듣던 Monkeypox 환자까지 실제로 맡았던 적이 있었죠. 이렇게 다양한 감염 질환에 늘 노출되어 있다는 점이 정말 신경 쓰이는 부분이에요. ❗적고보니 단점보다 장점이 많아 보이긴 하는데 단점의 깊이와 넓이가 무한대일수 있음을 참고 하세요.응급실 간호사에게 필요한 능력
응급실 간호사가 되기 위해선 빠른 판단력과 침착한 대응이 필수예요. 환자의 상태가 수시로 변하기 때문에 순간적인 결정이 환자의 생명을 좌우할 수 있거든요. 또한 의사소통 능력도 매우 중요합니다.의료진, 환자, 보호자와 정확한 정보를 속히 전달하고 이해시켜야 하니까요. ER 간호사는 의사와 환자, 보호자들 사이에서 정말 말을 많이 해야 해요.응급실 간호사의 보람과 도전 과제
사실 응급실 간호사로 일하면 힘든 순간도 정말 많습니다. 체력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쉽지 않은 일이니까요. 하지만 생명이 위독했던 환자가 모두의 노력으로 나아졌을때, 그리고 그 환자나 가족이 진심 어린 감사의 말을 전할 때 힘들어도 할만 하다는 생각을 했었어요. 반면, 긴박한 상황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환자나 보호자의 불안과 두려움을 마주하는 일은 마지막 까지도 힘들었어요.응급실 간호사를 꿈꾸는 분들에게 드리는 팁
매 순간 완벽할 수는 없다는 점을 인정하고, 마음을 다독이는 법을 익혀야 합니다. 응급실은 혼자 일하는 곳이 아니예요. 항상 팀원들과 소통하고 서로 도와가며 일하세요. 또한 어느부서 나 다 그렇지만 특히 응급실 간호사는 끊임없이 배우는 직업이에요. 최신 지식과 기술을 꾸준히 습득하는 게 필수랍니다.마무리 하며
제가 응급실을 떠나게 된 이유는, 거의 매 근무마다 ICU 수준의 중환자들을 다른 여러 환자들과 함께 돌봐야 했기 때문이었어요. 원래 응급실에서는 그야말로 응급처치를 한 후 환자들을 ICU, OR 등으로 바로 보내야 하는데 거기에 자리가 없다는 이유로 ER에서 ICU레벨의 처치를 몇시간 동안, 어떤날은 근무 내내 해야 했었는데 저는 이런 환경에서 모든 환자들에게 제대로 된 간호를 제공하기엔 제 능력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죠. 환자분이 8시간 동안 소변을 보지 않았다고 의사에게 보고하고 걱정하면서도, 정작 저는 12시간 내내 뛰어다니느라 물 한 모금 못 마시고 화장실도 못 간 날이 많았어요. 1년이 지나면 나아지겠지 했는데 1년 반이 지나도 여전히 감당하기 힘든 날들이 있었어요. 그래서 저는 ER RN 자리는 좀더 젊고 똘똘한 간호사들이 와야 한다고 생각하고 집에서 좀 떨어진 곳에 있는 Ambulatory Surgery Center 에 Pre-op/ PACU RN으로 옮기게 되었어요. 응급실 간호사로 일하는 건 정말 특별한 경험이에요. 환자에게는 생명의 등불이 되고, 가족에게는 희망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그만큼 소중한 일이죠. 하지만 동시에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쉽지 않은 직업인 것도 사실입니다. 응급실 간호사를 꿈꾸고 있다면, 이 직업의 보람뿐 아니라 어려움도 함께 이해하고 준비하면 좋겠어요. 이 글이 여러분께 응급실 간호사의 현실을 조금 더 가깝고 솔직하게 전달했기를 바랍니다.More Post
📝 본 포스트는 2025년 4월, 가독성 개선 및 정보 구조 수정을 통해 업데이트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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